네트워크 장비 업계, 작년 영업이익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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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장비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 가운데 매출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코스닥 상장기업 1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06년 9192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8936억원 규모로 2.8%가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582억원에서 63억원으로 무려 89.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축소된 탓도 있지만 장비 가격은 큰 폭으로 낮아진 때문이다. 이는 대형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수요처의 가격인하 압박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 대부분은 주요 원인으로 통신장비 시장 축소와 단가 하락을 꼽았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저수익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초기 생산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암전자통신·한텔·쏠리테크·삼지전자·영우통신·지티앤티 등은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단암전자통신은 2006년에 108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578억원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2년 연속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06년에 12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쏠리테크는 35.7%가 줄어든 78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회사는 특히 목표했던 해외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삼지전자·영우통신·지티앤티 등도 25% 안팎의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기산텔레콤·네오웨이브·위다스 등은 매출 감소폭은 작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제품 가격이 크게 낮아진 때문이었다.

기산텔레콤의 경우 매출은 2.3%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721%나 줄어들면서 4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중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제품 가격도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네오웨이브도 매출은 8.5%가 줄어들었지만 저수익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적자로 돌아섰다. 위다스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3.1%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이 24.5%나 줄었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 가운데도 넷웨이브와 코위버 등 IPTV 및 MSPP 장비 시장에서 특수효과를 누린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좋지 못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매출은 19.7%가 증가했지만 IPTV용 세트톱박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이 무려 111%나 감소,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동양텔레콤은 ISP 사업자에 대한 네트워크 장비 판매 호조로 매출은 59.4%나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05%나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억22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92.5%나 줄었다. 서화정보통신 역시 매출은 35.7%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9%가 감소, 매출이 늘어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김순기·홍기범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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