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팟·맥북에어 등으로 국내 개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애플이 B2C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서버·스토리지로 대표되는 기업용 중대형컴퓨팅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애플의 정책상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방송국·대학·디자인 관련 업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500여개 기업이 애플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도입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기업용 서버가 주요 아이템이 아닌 애플이 국내외 메이저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방송·디자인 등 특화된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다.
애플은 국내 지상파 3사에 전문 영상편집시스템인 ‘파이널 컷 스튜디오’를 공급하고 있으며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전문가용 맥북프로를 출시해 놓고 있다. 또 올인원 사진관리프로그램인 ‘아퍼츄어’와 음악제작 프로그램인 ‘로직’도 사진과 음악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애플은 이들 프로그램을 최적의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서버·스토리지 등 기업용 하드웨어의 판매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기업용 하드웨어 제품군은 △최대 3.2㎓ 속도의 인텔 8 코어 제논 프로세서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맥프로’ △최대 32GB의 메모리와 3TB의 내장 스토리지는 물론 그래픽 UI를 탑재한 X서브 등이다. 유닉스 기반인 이들 제품은 윈도와 리눅스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KBS가 파이널 컷 스튜디오용으로 네트워크 프로덕션 시스템(NPS) 운영에 필요한 수십대의 편집장비와 함께 200TB 용량의 애플 스토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KBS는 또 수원디지털교육센터에서 지난해 2월부터 운영 중인 ‘파이널 컷 스튜디오 국제공인인증강사 양성센터’에도 애플의 중대형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 포드캐스팅(행사 등 현장 소식을 오디오·비디오 프로그램으로 MP3파일 형태로 제작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확산하면서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장비인 맥 서버와 스토리지가 메일서버용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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