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계 "인터넷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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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소니·샤프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화질 다음의 승부처로 ‘인터넷’을 꼽고 물밑 경쟁에 나섰다. 단순히 네트워크 접속기능(이더넷 잭)을 내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송국·신문사·인터넷 기업 등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까지 나섰다.

24일 실리콘밸리닷컴은 인터넷 접속 기능이 내장된 TV가 미디어 산업계의 지형을 바꾸는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을 넘어 콘텐츠 제휴까지 = 삼성전자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프리미엄급 TV에서 보급TV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USA투데이와 제휴해 기사·날씨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TV로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나소닉(마쓰시타)은 구글과 공동으로 인터넷 TV 개발,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사진 사이트 ‘피카사’ 콘텐츠를 TV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프는 아쿠오스넷이라는 TV포털을 만들어 주가·날씨·영상·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NBC와의 제휴 추진도 추진 중이다. 소니도 CBS인터랙티브·야후 등과 잇따라 제휴했다.

◇ TV vs 셋톱박스 vs 애플·MS = 앞으로 안방 시장은 3개 진영의 합종연횡 혹은 경쟁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 진영, 케이블TV와 같은 셋톱박스 진영, 마이크소프트(MS 미디어센터)·애플(애플TV) 등 PC를 거쳐 TV에 접근하려는 진영 등이 그것이다. 특히, TV의 인터넷 기능이 발달하면, 가전업체 진영이 셋톱박스 진영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케이블 방송국 없이도 수많은 콘텐츠를 TV 스스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가전업계가 인터넷을 TV에 연결하려는 시도는 오래됐지만,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일반 TV 화면의 해상도가 극히 낮고 초고속인터넷망 속도도 느려 고화질 웹 동영상을 받아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풀HD 평판TV 보급과 광네트워크 발달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그외에도 TV 제조업체가 확보해야 할 기술은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문제다. 특급 호텔들이 TV 웹서핑을 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를 설치해놓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대용량 비디오 콘텐츠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TV도 엄청난 계산 속도를 가진 프로세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제조업체의 또 다른 부담이다.

◆주요 TV 제조업체 동향

삼성전자 = 기사 및 날씨 정보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인포링크 제공, USA투데이와 제휴해 KT와 IPTV 제휴, TV포털 서비스 365℃

샤프 = 아쿠오스넷 서비스를 통해 주가·날씨·영상·교통정보 제공, NBC와 제휴 추진

소니 = 브라비아 인터넷 비디오 링크 모듈을 통해 CBS인터랙티브, 야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의 콘텐츠 공급

마쓰시타 = 구글과 제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사진 사이트 피카사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TV 발표

◆ TV 콘텐츠 유통 경로

기술 = 수익모델 = 업체

기존 방송 = 고정 스케줄, 광고 = ABC, NBC, CBS, 폭스 등

케이블 TV = 고정 및 온디맨드 스케줄, 월정액 = 컴캐스트, 타임워너

DVD 대여 = 대여점 혹은 우편, 대여료, 다양한 요금제 = 블록버스터, 넷플릭스

다운로드 = 온디맨드, 다양한 요금제 = 아이튠즈, 부두(Vudu), 아마존 언박스(Unbox)

스트리밍 = 온디맨드, 무료, 광고 = 훌루닷컴(hulu), 주스트(Joost), ABC닷컴

<자료 CNN머니>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