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값이 다음달 일제히 10% 안팎 오른다. 망간과 아연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과 폐건전지 재활용을 위한 환경분담금 등 원가 상승 요인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나 기초 생필품값 인상으로 인한 서민의 물가고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 알칼라인 건전지 1위 업체인 에너자이저코리아는 20일 도매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건전지 가격을 10% 일괄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할인점과 양판점에 직접 납품하는 소비자용 제품의 가격도 다음달 12% 인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가격 기준이 되는 AA크기 2개들이 알칼라인 건전지의 소비자 가격은 1950원에서 2200원으로 올라간다.
에너자이저 측은 주요 원자재인 망간의 국제 가격이 지난 2006년 10월 톤당 1686달러에서 올 2월 4490달러로 2.6배나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된 폐건전지 수거 및 재활용을 위한 환경분담금도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알칼라인·망간 건전지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품목에 포함시켜 재활용 의무율을 0.200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수입 및 생산량의 20%에 이르는 폐건전지를 의무적으로 수거해야 하며 전지재활용협회 등을 통해 분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시장 주도업체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 후발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할 예정이다.
유일한 국산 브랜드인 벡셀은 10% 선의 가격 인상을 상반기에 단행할 계획이다. 김재영 벡셀 차장은 “중국에서 공급받는 망간 가격이 지난 6개월간 20% 이상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경쟁 심화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상반기 에너자이저의 가격 상승 폭과 비슷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라셀과 로케트, 썬파워 등을 공급하는 P&G도 가격 인상 시점을 놓고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고가(듀라셀)와 중저가(로케트·썬파워) 브랜드를 보유해 경쟁업체의 추이를 봐가며 인상 제품과 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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