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백화점’ 공동 영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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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백화점이 인터넷 속으로 들어왔다.

 브랜드 가치 유지와 차별화를 위해 인터넷 유통에 소극적이던 백화점이 태도를 바꿨다. ‘백화점은 고급, 인터넷은 저급’이라는 인식 때문에 양측은 그동안 서로 외면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유통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시장 진입을 노리는 백화점과 고급화를 추진하는 인터넷 쇼핑몰업계의 만남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디앤샵·롯데아이몰·옥션 등 주요 인터넷쇼핑몰은 자사 사이트에 유명 백화점을 입주시키는 등 백화점과 제휴 영업을 강화했다. 김한준 디앤샵 사장은 “프리미엄 쇼핑몰 전략에 부합하는 백화점의 브랜드 상품과 고급서비스를 확보함에 따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저가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이미 2∼3년 전부터 백화점 등에 잇단 ‘러브콜’을 보냈다. 백화점 측은 이미지 훼손 우려로 한동안 참여를 주저하다가 최근 매출 정체 등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인터넷 전문업체의 요구에 응답했다. 이동근 롯데아이몰 백화점팀장은 “최근 들어서는 오프라인 백화점이 인터넷 업계에 먼저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G마켓(대표 구영배)은 17일부터 자사 사이트에 ‘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관’을 만들고, 제품판매에 들어갔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과 수원점, 삼성플라자 등의 280여 브랜드 2만여 상품을 판매한다. G마켓은 사이트 내 애경백화점에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점차 입점 브랜드와 제품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은 지난해 7월부터 롯데아이몰에 잠실 롯데백화점을 입주시키고, 6개월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아이몰 측은 현재 서울 각 지역의 롯데백화점 입주를 추진중이며, ‘e백화점’ 사업에서만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이동근 롯데아이몰 백화점몰팀장은 “백화점 상품을 집에서 쇼핑할 수 있어 젊은 여성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직접 제품을 팔지 않으며, 롯데아이몰 등을 통해 제공한다.

 디앤샵(대표 김한준)은 지난달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250여 개 브랜드, 총 5000여 점을 갖춘 ‘아이파크백화점 전문관’을 열었다. 디앤샵은 지난 한 달 서비스 개시 기념 이벤트에 이어 봄철 상품 특가전을 진행하는 등 공동 영업을 강화한다.

 옥션(대표 박주만)은 천안 소재 패션전문백화점인 야우리백화점과 최근 제휴하고 폴햄 등 약 40개 브랜드 1000여 종의 상품 판매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까지 판매 제품군을 70여 종으로 확대한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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