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수명을 다 한 사업을 철수하고 글로벌 경영에 맞게 체질을 개선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5년 후 고수익 사업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을 철수하고 신 재생에너지·B2B 솔루션 등 신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TV 등 저조한 사업을 대폭 조정했고 연구개발(R&D), 마케팅 역량 강화와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보면 사실상 수명이 다 된 사업들이 제법 있어 올해 안에 이런 사업들을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물론 실적이 좋아도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경우 가차없이 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이 예상됐다. LG전자는 구체적인 대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도생산법인의 브라운관TV생산 철수와 같은 맥락의 사업 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 부회장은 또 글로벌 시장에서 LG브랜드의 뿌리를 깊이 박을 수 있도록 각국 해외법인장을 현지인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한국인이 수장인 해외법인은 기능별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조직을 구축할 수 없다”며 “사업가를 어린 나이 때부터 일찍 육성하고 글로벌 표준을 지향해 언어와 시스템이 통일 되는 글로벌 조직체제로 바꿀 것”이라며 현지 경영자 채용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140여 개국 해외법인별로 손익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호등’ 관리체계를 도입해 파란불, 노란불, 빨간불 등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을 흑자로 전환하고 LG화학과 혼선을 빚는 태양전지사업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또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고객에 기반한 기술로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기술개발 과정에서 실패하는 기술을 과감히 줄이고 성공하는 기술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지난해 ‘게이트 어프로치’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 수익성 저조와 노트북PC 배터리 폭발 사고에 대한 늑장 대처를 질타한 한 주주에게 “겉으로 숫자만 좋은 회사가 아닌 체질이 강한 회사를 만들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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