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사와 극장 체인점들이 3차원(3D) 디지털 상영관 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10년께 북미 지역 상영관 3개 중 1개는 디지털 영화관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에 디지털 영화 제작 붐을 촉발시키고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를 창출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AP에 따르면, 디즈니·20세기 폭스사·파라마운트·유니버설픽처스 등 할리우드 4개 영화사들이 3D 디지털 영화관 구축에 거액을 투자키로 했다. 이들 4개사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 액세스인터그레이티드테크놀러지는 이들 영화사들이 3년간 투자할 금액은 7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형 극장 체인 기업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시네마크 홀딩스·AMC 엔터테인먼트 등이 1년 전 공동 설립한 DCIP(Digital Cinema Implementation Partners)는 약 11억달러를 조성, 1만4500개 상영관을 디지털 영화관으로 단장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북미 지역 영화관수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영화업계는 3D 디지털 영화관이 확충되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두고 격렬하게 경쟁 중인 비디오게임 산업계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홈비디오나 인터넷 다운로드 영화에 의존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콘서트나 축구 중계 등과 같은 각종 이벤트를 디지털로 실황 중계하는 등 새로운 시장과 관람 문화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디즈니가 제작한 3D 영화 ‘몬태나&마일리 사이러스(Hannah Montana/Miley Cyrus:Best of Both Worlds Concert Tour)’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3D 디지털 영화관 ‘업그레이드’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이 영화는 평균 영화의 5분의 1 수준밖에 안되는 683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개봉 첫 주말에 31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3D’와 ‘디지털’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미 영화관업계의 최대 전시회인 쇼웨스트의 최대 화두이기도 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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