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스티브 첸 유튜브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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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유튜브코리아 사이트로 만들겠다.”

 유튜브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티브 첸은 11일 한국 방문의 두 번째 공식일정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유튜브의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 유튜브의 한국어 사이트는 미국 유튜브 사이트를 번역해 놓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향후 이를 개선해 미국과 차별화된 유튜브코리아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첸이 한국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시장 공략의 카드로 꺼내든 것은 국내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 이날 그는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9개 파트너사 외에 새로운 4개 업체와의 제휴를 공식화했다. 유튜브는 지난 1월 23일 유튜브 한국사이트를 론칭할 때 엠군미디어, SM온라인, JYP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중앙방송, DDH, TU미디어, 캐스트넷, 아이토닉을 파트너사로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경제TV, mbn, 고릴라크루, 이노티브 등 4개 업체를 추가해 총 13개의 업체를 파트너사로 구축한 것이다.

 스티브 첸은 동영상UCC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다변화’전략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동영상UCC는 데스크톱이나 랩톱으로만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향후 휴대폰이나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통해 동영상UCC를 직접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간편한 버튼 조작으로 휴대폰의 UCC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도 고려중이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첸은 유튜브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저작권 문제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기본 방침은 기술의 도움으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국내 여타 동영상 UCC업체들처럼 모니터링 센터를 저작권을 침해하는 UCC를 사람이 직접 찾아내 삭제하는 방식과 달리 자사의 라이브러리에 원저작물을 저장한 뒤 새롭게 올라오는 UCC의 저작권 침해여부를 기계적으로 판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MBC가 인기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원본을 유튜브 측에 제공하며 관련 UCC에 대해 필터링을 요청한다. 유튜브는 ‘무한도전’관련 UCC가 올라오면 이를 자동으로 유튜브 내에서 삭제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 태국, 중국 등에서 발생한 UCC검열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해당국가의 법률을 지켜야 하지만 ‘허용범위’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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