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공중전화 신세되나

 모바일 인터넷 수요 증가로 수년간 급증해온 와이파이(Wi-Fi) 핫스팟이 공중전화 부스처럼 조만간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릭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요한 베르겐달(Johan Bergendahl)은 스웨덴에서 열린 IT 관련 콘퍼런스에서 “HSPA로 대표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조만간 와이파이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올 해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유선 인터넷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도 수년 내에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현재의 와이파이 서비스처럼 보편화할 전망”이라고 확신했다.

에릭슨 CMO의 공격적인 발언은 물론 HSPA 칩을 생산하는 자사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개최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모바일 브로드밴드 확산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시장의 실제 반응도 뜨겁다. 에릭슨도 최근 레노버의 노트북 모델 일부에 HSPA 모뎀을 기본 탑재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넘어야할 산도 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3G망이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 서로 다른 이통사의 망을 자유롭게 로밍해 사용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업체간 협력도 절실하다.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원활하게 이용되려면 3∼5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보편화하더라도 저렴한 이용료 등을 앞세운 와이파이가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으로 각광받으면서 한동안 공존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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