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일색이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국산게임 리그가 활기를 띄고 있다. 프로게임단에서 국산게임 전문 프로팀을 속속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 방송의 국산게임 리그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김신배 3기 e스포츠협회장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국산게임 e스포츠 활성화를 발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e스포츠 리그 다변화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와 해외진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위메이드, 드래곤플라이 등은 최근 국산게임을 종목으로 한 e스포츠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권강현 삼성전자 상무는 “앞으로 삼성전자 칸은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팀 대항 프로리그에는 참가하지 않고 개인 리그에만 선수를 내보낼 방침”이라며 “대신 ‘던전앤파이터’ 한중일 리그를 만들어 국산 게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수길 위메이드 사장 역시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은 e스포츠에 맞지 않는다는 속설을 깨고 결투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버전의 ‘창천’을 곧 내놓고 리그를 만들 예정”이라며 “창천 리그뿐 아니라 위메이드 폭스 내에 카트라이더 등 국산게임 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도 전투게임 ‘스페셜포스’ 리그를 만들기 위해 프로게임단을 준비하고 있다. 또 권준모 넥슨 사장도 e스포츠에 맞는 게임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e스포츠 활성화의 핵심인 방송에서도 국산게임 리그에 청신호가 켜졌다. 온게임넷이 중계하는 ‘서든어택 4차 마스터리그’가 스타크래프트 경기 못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온게임넷 측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 6일 밤 방송된 개막전에서 13세부터 25세 남자시청자의 점유율이 13.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시간 케이블TV를 보고 있는 1325세 남자시청자 10명 중 1명이 서든어택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는 수치다.
온게임넷 측은 특히 경기가 절정을 이루던 시점의 점유율은 31.72%를 올려 케이블TV 전체 1위, 지상파를 포함해서도 2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수 온게임넷 본부장은 “이 성과는 새로운 전투게임 중계시스템 개발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줬기 때문”이라며 “이는 국산게임 리그가 스타크래프트 리그만큼 파괴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장동준·이수운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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