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불붙은 `터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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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터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의 명칭을 ‘애니콜 햅틱(haptic)폰’으로 정하고 프리미엄 휴대폰인 터치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 중 자사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론칭 행사를 갖는 한편 체험단 꾸리고 12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터치 방식에 몰입했던 경쟁사와 달리 한동안 저가폰에 집중하면서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열위를 보였던 것을 역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터치위즈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한 신제품 ‘SCH-W420·SPH-W4200’의 명칭을 기존의 단순 키패드와 터치 인터페이스 수준을 넘어 인터랙티브한 사용자 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터치기술을 총칭하는 ‘햅틱’을 브랜드 명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햅틱 기술은 촉각을 활용한 기술 모두를 의미하는 보통명사다. 이를 브랜드 고유명사로 활용함으로써 가전, 자동차 등 유관 기술에서 이 용어가 사용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햅틱 폰은 기존 터치 제품이 입력방식이나 키패드 정도만 적용한 것과 달리 다양한 진동 피드백, 오디오 UI 등 사용자 환경 자체의 변화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홍보를 위해 햅틱폰을 미리 사용해보는 프로슈머 모임인 ‘제 4기 애니콜 드리머즈를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 25일 국내 출시 행사 대 20명을 선발·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애니콜 드리머즈 4기에 3개월 간 터치 폰을 사용하게 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할 방침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을 강조하는 내용의 광고를 각종 매체에 내보내는 등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도 병행한다.

◆LG전자, 미국 올텔사 통해 글리머 미국 론칭

LG전자(대표 남용)는 샤인폰에 전면 터치스크린 화면을 적용한 ‘글리머’를 미국 이동통신사인 ‘올텔(alltel)’을 통해 12일(현지시각)부터 현지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슬라이드 형태의 이 제품은 7.12㎝(2.8인치) 전면 터치스크린과 일반 숫자 키패드를 함께 장착해 문자 메시지 전송, 인터넷 검색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간편히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글리머는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터치스크린·키패드 일체형 제품으로 고객들의 휴대폰 사용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빛나는 제품’이라는 기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프라다폰, 뷰티폰과 같이 스크린을 터치할 때마다 미세한 진동을 느끼게 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감성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200만 화소 카메라, 최대 4기가바이트(GB) 지원 외장메모리 슬롯, 블루투스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안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북미 시장에 내놓은 터치스크린 휴대폰인 보이저와 비너스가 5개월 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는 등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글리머가 현지의 젊은이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터치 기반 UI(User Interface)를 적용한 휴대폰 시장 규모가 올해 1억 대 이상, 오는 2012년 5억 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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