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시골마을 옥수수밭 근처 공터, 덤프트럭이 멈추고 일꾼들이 드럼통을 끌어내린다. 뚜껑을 열자 하얀 거품의 액체가 순식간에 땅을 뒤덮고 트럭은 서둘러 공장으로 돌아간다.
친환경 대체 에너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태양열 발전이 거꾸로 환경오염의 원흉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태양열 집전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들이 중국에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이 폐기물 처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심각한 토양 오염이 우려된다고 11일 보도했다.
폴리실리콘 1톤을 얻으려면 유독 물질인 테트라클로라이드 4톤이 생성될 정도로 어려운 공정이지만 중국 공장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폐기물을 근처 땅에 유기하거나 공기 중에 날려 버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뤄양 종귀의 공장이 위치한 마을 주민 리 젱수안씨는 “뤄양 종귀가 최근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폐기물을 마을 어귀에 버렸다”고 증언했다.
회사는 강력 부인했다. 주민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가 마을 근처 흙을 퍼서 공인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일반 토양에서 발생할 수 없는 염소와 염산 등 유독물질이 대거 발견됐다. 업체는 “적절한 양을 적법하게 처리해 적절한 장소에 폐기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더 큰 문제는 5년 전 킬로그램당 2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킬로그램당 30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이 마치 과거의 닷컴 벤처로 여겨지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설립중인 20개의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에서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의 두 배가 넘는 8만∼10만톤의 폴리실리콘이 생산된다. 덩달아 중국 내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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