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방송 뉴스 프로그램이 연일 ‘유가 신기록 경신’이란 말로 시끄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연료가격, 특히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 경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유가가 왜 이렇게 오르는지, 또 우리나라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기름값, ‘무서워’=지난 3월 3일은 세계 경제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국제유가의 기준으로 삼는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03.95달러를 기록하면서 1980년 4월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기준 사상 최고치인 103.76달러를 넘어섰던 것이죠. 유가는 올해 들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최고치를 매일 새로 썼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 비교에 불과했지요. 하지만 이날 유가가 이른바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었던 것입니다. 이후로도 유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5일 텍사스중질유 가격은 하루 만에 5%(5달러)나 치솟아 배럴당 104.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배럴당 5달러 급등은 석유가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이래로 두 번째입니다. 정말 기름값 오르는 게 ‘무서울 정도’입니다.
◇‘달러 약세가 주 원인’=많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을 ‘달러 약세’라고 분석합니다. 이는 달러의 가치가 엔이나 유로 같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달러 가치가 낮은 건 지난 2007년 8월부터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금융상품을 통해 돈을 빌린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즉 이자를 계속 낮췄습니다. 결국 달러를 은행에 맡겨도 이자로 돈을 벌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죠.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금리를 지금보다 더 인하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합니다.
그럼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달러보다 가치가 높은 다른 돈이나 다른 물건을 가지고 있으려고(투자) 하겠지요. 즉, 국제적인 투자, 투기 세력들이 앞다퉈 달러를 팔고 원자재, 특히 원유 구입에 나섬으로써 원유 가격이 치솟는 것입니다. 지금 석유 말고도 곡물이나 금, 철강, 비철금속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폭등하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가 유가상승의 주 원인이란 분석에 힘을 보탭니다. 물론 달러 약세는 그 자체로도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지요.
◇수요증가 등에도 영향받아=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한창 지속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중동국가 등지의 꾸준한 원유수요 증가도 유가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1990년대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노후화된 원유생산 설비 자체에 대한 투자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모두 부족했던 것도 원유를 충분한 양만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 새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심해지역 등 공사가 어려운 곳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원을 세계 정치무대에서 자국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자원민족주의’의 대두도 유가 상승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겉으로 보기에 ‘오르고 있다’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현상 밑에선 굉장히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게 바로 세계 경제 현상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영향도 복잡=원인이 복잡한 것처럼 고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 유가와 석유류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정부도 유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유류세를 높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물가도 따라서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일단 물가안정을 목표로 세우고 있기 때문에 당장 세금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또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원유를 해외서 수입하는 기업의 무역수지 흑자 감소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한국경제 전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속단해선 안됩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유국 소득 증가는 국내 기업의 해당 지역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고유가 현상은 한국 경제에 좋다, 혹은 나쁘다고 딱 집어서 말할 수 없는 미묘한 사항입니다
◆산유국도 고민있다
보통 사람들은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 특히 중동 지역 국가들이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로 현재 많은 중동 산유국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쏟아져 들어오는 ‘오일달러’로 미흡한 사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한창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이 있듯, 중동 산유국도 고유가로 고민하는 게 있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가 오르면서 식료품값도 덩달아 오른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달러 가치가 낮아져 투기나 투자자본이 원유 등 원자재에 몰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자본은 옥수수, 밀 등 곡물에도 똑같이 밀려듭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대표적인 중동 산유국들은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라 전체 식량의 90% 정도를 수입합니다. 최근 국내 한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식료품값은 지난 1년새 무려 36%나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 집세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7%에 달했다는군요.
게다가 기름 값이 올라가면서 부는 대체에너지 개발 바람이 곡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고 사용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그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옥수수 가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들 국가들에겐 곡물가 상승에 대처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상황에서 대체 식량을 생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근 몇년간의 경제 발전으로 인구까지 늘어나는 마당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곡물가의 상승은 바로 물가 및 임금 상승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전체 경제 성장까지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곡물가와 유가의 관계 역시 세계 경제 현상의 복합함과 다면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신문보내기 소개업체/야후코리아
야후코리아(대표 김 제임스우 kr.yahoo.com)는 1994년 데이빗 파일로와 제리 양이 설립한 야후글로벌이 1997년 9월 1일 한국에 설립한 법인이다.
올해 11주년을 맞이한 야후코리아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며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디렉터리 서비스로 출발한 야후코리아는 검색·뉴스·금융·키즈·쇼핑·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로 인터넷과 이용자를 연결했다. 특히 검색·배너광고,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 등 다양한 온라인 광고 모델을 개발해 포털시장의 산업화를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지도, 무제한 용량 메일, 실시간 백신, 맞춤 뉴스, 마이야후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검색·블로그·키즈 서비스를 강화한다. 글로벌화·개방화·개인화라는 슬로건으로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제임스우 총괄사장 인터뷰
“야후코리아는 미래의 IT 성장동력을 길러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 제임스우 야후코리아 총괄사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IT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려면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IT를 교육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IT환경에 학생들이 대처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에 있어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제임스 우 사장은 “전자신문의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돕게 돼 기쁘다”며 “신문은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시야를 넓고 크게 가져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보화 교육으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은 IT리더가 한국에서도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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