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을 내린 세계적 정보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8’에서 대부분의 업계가 주목한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사용자그래픽인터페이스(GUI)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부 디자인과 기능 못지않게 내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GUI 시장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GUI는 사용자가 그래픽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설계를 일컫는다. 최근 이동형 단말기에 화려하고 동적인 GUI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휴대폰·PMP·MP3플레이어 등 모바일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디지털카메라·셋톱박스·IPTV·생활가전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도 GUI가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약 5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GUI 시장의 급성장은 애플이 GUI를 개선한 아이팟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데서 알 수 있듯이 단순한 통화나 메시지 전송 외에도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되는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면서 관련 메뉴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사용성과 디자인 전달력이 보강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외 관련 업체들도 속속 GUI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하지만 GUI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PC 기반의 일반 IT소프트웨어보다도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임베디드 그래픽 소프트웨어 현장경영 지식과 경험에 유추해 볼 때, GUI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축적된 소프트웨어 기술 자산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휴대폰이나 디지털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략 3년, 다양한 하드웨어에 탑재해 신뢰성을 검증받는 데 2년 등 상당수의 고급 엔지니어를 포함한 최소 50인 이상의 엔지니어로 약 5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네오엠텔의 임베디드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같은 글로벌 원천기술의 개발과정과 상용화 추이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GU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제공자로서의 인지도와 신뢰성이 관건이다. GUI 시장은 고객과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안정적인 솔루션 제공자로서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는 기본 기능상으로는 거의 모든 단말기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동일 기능이라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채택해 자사 단말기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제공된 솔루션이 기본 기능 외 어떤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 된다.
우수한 성능 구현을 통한 초창기 시장 선점도 필수 충족조건이다.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환경에서 편리성과 작동속도·반응속도·화질·안정성 등이 우수해야 하며, 이로써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솔루션 교체에 따른 비용과 손실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해당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실적도 큰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지원 역량 부문이다. 단말기가 복합화되면서 다양한 기능들 간의 충돌이 발생해 단말기의 품질보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고객에 대한 신속한 기술지원과 교육, 사후서비스 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은 최근 글로벌 업체들의 고객 이탈 주 원인이기도 하다.
IT인이라면 누구나 ‘MS’처럼 전 세계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꿈꾼다. IT코리아라 자칭하는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가 하나도 없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GUI 시장이 그 대안이 될 날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김윤수 네오엠텔 대표 paul_kim@neom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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