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온통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는 3세대(G) 서비스로 가입자 이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음성 통화 대신 매출을 견인할 핵심 분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 사업자들은 이용자가 데이터를 더욱 많이 이용하도록 유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요금 구조를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요구받고 있는 요금 인하 압박을 고려해 데이터 이용료 역시 종전보다는 ‘인하’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정 수준으로 요금을 인하하는 대신 데이터 서비스 이용량을 늘려 매출을 보존하고 나아가 확대해 보자는 전략이다. 여기에 음성통화에 집중된 요금 인하 압박도 비켜가겠다는 속내도 숨어 있다.
◇4∼5월 데이터 요금제가 바뀐다=LG텔레콤은 리비전A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는 4월을 전후로 대대적인 데이터 요금 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KTF 역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에는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5월 중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철저한 대외비여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업자들의 요금 개편안은 일단 3G 서비스와 데이터 이용에 좀 더 용이한 단말환경이 갖춰지면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 일차 목표다.
두 번째는 사용자의 불안 심리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 서비스는 꾸준한 이용 증가와 만족도에도 의도하지 않은 과다요금 발생으로 이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핵심 사용층인 청소년의 과다 이용요금 발생이 자살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의 이번 요금 구조 개편에서 요금 인하 효과 외에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데이터 요금 구조’로 전환을 핵심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데이터 요금은 LGT가 선제 공격=리비전A 서비스를 준비하는 LGT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LGT는 시장이 3G 주도로 바뀌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존립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800만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경쟁구도는 여전히 LGT에 불리하다.
LGT는 리비전A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데이터 중심의 이동전화 시장’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GT는 자사의 이용 층에 10대 이후의 젊은 층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 기존 고객의 데이터 서비스 이용 증가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할 수 있는 방향의 요금 구조를 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음성 통화는 공짜에 가까울 정도로 싸지고, 데이터 이용 요금이 전체 요금의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LGT가 ‘게임의 룰’을 바꾸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할 수도 있다. LGT의 이런 움직임에 선발사업자들도 주목하는 눈치다. 비록 LGT가 선발사업자와 격차가 크게 나지만,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 구조라면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한제는 낮추고, 이용 시간은 길게=데이터 이용료는 패킷당 요금을 내는 종량제의 기본 골격은 바뀌지 않겠지만, 정액제 기반의 무제한 요금제, 다양한 할인상품 등으로 요금 상품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정액제는 요금 상한을 지금보다 낮추되 이용 요금이 상한에 도달했을 때 이용자가 이를 정확히 인지해 추가 요금 발생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는 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신혜선·황지혜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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