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상용화에 앞서 통신사업자가 드라마 제작사 인수 및 제작·유통사 설립 등을 통해 콘텐츠 확보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 또한 맞불 공세로 맞설 태세다.
대표적인 MSP인 온미디어에 이어 티브로드와 GS강남방송,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진영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투자 및 인수 등을 통해 콘텐츠 저변을 속속 늘리고 있다. MSO가 MSP로의 변신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케이블TV 사업자와 IPTV 사업자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배경·현황=MSO가 PP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는 SO 사업에 필요한 시너지를 얻으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SO와 PP가 수직결합된 MSP가 되면 SO는 안정적으로 PP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고 PP 역시 안정적인 송출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MSO인 티브로드는 여성전문 채널 ‘폭스라이프’와 남성 전문채널 ‘폭스 익스트림’를 개설, 지난달 25일 첫선을 보였다. 이에 앞서 티브로드는 엔터테인먼트 이채널과 폭스채널 2개를 운영 중이다.
김성수 티브로드 MPP사업본부 차장은 “IPTV와의 경쟁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체 투자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플랫폼과 콘텐츠 등 방송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GS강남방송은 아름방송이 소유한 앨리스TV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PP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남성 전문채널인 ‘채널TEN’을 설립함으로써 PP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MB도 홍콩의 민영방송사인 TVB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TVB코리아’ 채널을 론칭했다. 이 외에 HCN도 PP 사업화를 위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전망=거대 통신사업자와 경쟁이 불가피해진 케이블TV 사업자의 콘텐츠 확보 행보는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IPTV 상용화와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유료 방송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생존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IPTV와의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PP를 통해 안정적 콘텐츠 공급 구조를 마련해야 케이블TV가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확대·재생산할 수 있다는 게 MSO 진영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송 플랫폼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콘텐츠 보유 여부가 미디어 승패를 가름할 핵심 요소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지상파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PP에 대한 MSO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개별 PP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MSO 계열의 채널 위주로 케이블TV 채널을 편성하면 상대적으로 개별PP들이 편성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MSP 현황
- 구분 // PP
1. 온미디어 // 캐치온·수퍼액션·OCN·온게임넷·바둑TV·투니버스·스토리온·온스타일
2. 티브로드 // 이채널· 폭스채널· 폭스라이프·폭스 익스트림
3. 아름방송 // 앨리스TV(지분 50%)
4. GS강남방송 // 앨리스TV(지분 50%)· 채널TEN
5. CMB // TVB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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