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변화 추구하는 북한의 젊은 IT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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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남북한에서는 각각 역사적 행사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2월 25일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고, 다음날 평양에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주를 했다. 이들 모두 향후 한미관계,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오리라 본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히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며 변화의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라 했다.

 이러한 변화는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보며, 여러 면에서 북한도 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나와 있는 젊은 IT 전문가들을 보면 북한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이 IT분야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매우 부러워하고 있으며, 북한도 하루속히 인터넷을 허용해 중국에 나오지 않고 북한 내부에서 마음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기 바라고 있다.

 또 자신들의 사업 성공을 위해 시장경제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앞날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에 관한 지식 습득과 사업 구상도 하고 있다. 아마 이들은 이번 동평양대극장에 걸렸던 성조기와 뉴욕 필이 연주하는 미국 국가를 인터넷으로 보고 들으면서 앞으로 북한에 큰 변화가 오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으면서도 체제유지에 위협을 느껴 북한 주재 외국인에게는 허용하면서도 자국민에게는 정책적으로 금지했던 인터넷이 제한적이나마 허용돼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에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해 해외와 연결,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해외사이트에 마음대로 접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젊은 IT 인재가 중국에 나와 인터넷을 활용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북한에서도 과학기술 분야와 산업 분야에서 인터넷 해외접속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변화는 국제화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기업인들이 30여명의 북한 기업 중역과 경제분야 정부 고관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세미나와 강의에서 국제경제를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주관하는 사람은 평양에 있는 스위스인이며 평양비즈니스학교를 세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진은 평양에 있는 외국인으로 20년 이상 회사 중역 실무경험과 수년간의 대학 강의를 했던 사람들이며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5월에 개교할 평양과기대의 산업경영학부와 유대관계를 갖기 희망하고 있다.

 북한의 IT 연구원들은 새로운 것을 더 배우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알고 지내던 한 과학자는 작년 여름 내가 중국 황산에 갔을 때 상하이에서 6시간 걸려 버스를 타고 와서 2시간 동안 IT 분야의 세계적 추세를 논의하고 돌아갈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또 작년 여름 중국 단둥에서 우리민족인재양성센터가 주관한 3D 그래픽 전문가 과정에 참여했던 북한 연구원들의 작품은 매우 놀라울 만큼 훌륭했다. 한 강사는 “교육내용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적극적으로 수강하며 응용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같이 우수한 북한의 젊은 인재들이 남북을 오가며 남한의 인재들과 협력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남북한이 변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parkcm@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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