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영국 버진모바일이 세계 최고속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버진모바일은 인도의 5위 이동통신사업자인 타타텔레서비스의 망을 임차해 15∼30세의 청년층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버진모바일이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인도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벨소리 다운로드, FM 라디오 수신, 멀티미디어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한 것으로, 2000루피(4만7000원)∼5000루피(11만8000원)에 이르는 고성능 CDMA 휴대폰 6종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내달부터 50개 도시에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로 1000개 도시로 넓히는 한편, 2010년까지는 3500억루피(8조2775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뉴스의 눈
매월 8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느는 초고속 성장시장인 인도가 전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보다폰이 지난해 현지 허치슨에사르의 지분을 인수해 인도 통신시장에 진출한 데 고무돼 대표적 MVNO사업자 버진모바일까지 인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현지 이통사업자는 13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인도 이통사업자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은 70%를 넘어섰다.
해외 업체들이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바로 연평균 40%가 넘는 고성장세와 15%에 못미치는 보급률. 중국·미국에 이어 3위 시장이지만 그 성장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이 개발되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구매 능력이 늘어난 청장년층들이 속속 가입자로 편입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인도 이통 가입자수는 2억4200만명. 한달만에 877만명이 추가됐다.
버진모바일이 CDMA사업자인 타타와 손을 잡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GSM 사업자들의 공격으로 열세에 몰렸던 타타가 버진모바일을 구원투수로 삼은 셈이다. 단순히 싼 가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이 눈에 띈다. 또한 영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 브론슨 버진그룹 회장은 이통사업 이외에 항공·음악·금융 등 인도의 다양한 성장사업에 함께 투자를 추진중이어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다.
리차드 브론슨 버진그룹 회장은 2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한 콘퍼런스에서 “인도는 15∼30세의 청년 인구가 4억명이나 된다”면서 “향후 3년이내에 5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2억2000만명의 가입자로 5위에 머물고 있는 타타가 버진을 등에 엎고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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