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들, 융합형 제품으로 세계 공략

 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강자인 한국 업체들이 유선 또는 위성 방송과 IPTV 셋톱박스를 통합한 제품 개발을 마치고 해외 고가 시장을 공략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런·휴맥스·홈캐스트 등 주요 업체들이 하나의 셋톱박스에 기존 방송 수신은 물론 인터넷프로토콜(IP) 기능을 탑재, 인터넷과 IPTV도 가능한 융합형 제품을 개발했다.

 방송사업자들이 기존 서비스에 인터넷과 IPTV를 신규 또는 부가서비스로 추가하는 등 융합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망을 가진 유선방송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며 위성방송 사업자들도 IPTV와 동시 서비스를 통해 일방향의 한계를 넘으려 한다. 셋톱박스 업체들도 위성·유선 방송 방식과 IPTV가 공존하는 시기가 장기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재빨리 대응한 것이다.

 셀런(대표 김영민)은 자사의 IP 셋톱박스에 일반 셋톱박스 기능을 추가한 혼합형 제품을 개발했다. IPTV 분야의 강자인 셀런은 이로써 유선·위성 방송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영민 셀런 사장은 “혼합형 셋톱박스는 개발 마무리 단계이며, 하반기에는 유럽 등을 대상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캐스트(대표 이보선)는 지난해 태국 신새틀라이트(Shin Satellite)와 IP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다. HD 및 PVR 기능이 내장된 IP 셋톱박스로 실시간성이 강한 위성방송 수신과 양방향성의 IPTV를 결합한 제품을 공급한다. 회사 측은 2년간 공급 규모를 1250만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이보선 사장은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IP셋톱박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국내 시장에서 KT 등에 IP 셋톱박스를 공급한 데 이어, 해외 시장을 겨냥해 IP 기능을 탑재한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IP 기능과 방송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셋톱박스를 검토 중”이라며 “사업자 동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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