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투자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RC 투자금액이 전년 7057억원 대비 56%(3955억원) 늘어난 1조10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 투자영역 부각=지난 2003년 5719억원이던 CRC 투자액은 2005년 7819억원, 2006년 9600억원, 2006년 7057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크게 감소했던 투자가 지난해 다시 살아난 것이다.
1조원 이상이 투자됐던 2001년(1조6632억원), 2002년(1조2025억원)에는 벤처버블 이후라는 특수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1조원 투자의 의미는 남다르다.
9917억원으로 1조원에 다가선 벤처투자와 함께 이번 CRC 투자의 1조원 돌파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전문 투자영역이 하나의 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투자자금의 구성 면에서도 CRC의 자체 자금 투자가 2935억원으로 전년(2951억원)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에 CRC조합 투자가 4106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077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와 같이 조합 중심의 투자는 CRC 투자구조 자체가 좀더 성숙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소벤처 구조조정 ‘젖줄’=CRC 투자 대상의 80%가 300억원 미만의 중소업체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중소벤처기업 업계의 구조개편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CRC 투자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자금이 중소벤처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PEF)는 투자금액이 적어도 500억∼1000억원에 달한다. 중소·벤처기업은 처음부터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CRC 투자는 79%가 300억원 미만이다. 규모별 투자금액을 보면 10억∼50억원 투자가 34%로 가장 많고, 50억∼100억원 21%, 100억∼150억원 12%, 150억∼300억원 12%, 300억원 이상 21%로 나타나고 있다.
◇축배보다는 우려의 목소리=전년 대비 투자가 크게 늘었음에도 CRC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합 출자금 등 CRC업계의 투자재원이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 출자자의 대부분을 구성하던 기관이나 대기업 등의 출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원인은 CRC의 경우 각종 제약에 묶여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2006년 이후 세제 등 각종 투자혜택은 계속 축소됐다. 이 때문에 기관 등 조합에 출자할 수 있는 큰 손들이 PEF 등으로 옮겨갔다.
2006년 10월 국민연금이 1000억원씩 출자해 결성한 6개 CRC조합의 투자 집행이 없었다면, 지난해 투자도 크게 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진용 CRC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중소벤처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 역할을 담당할 CRC업계의 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PEF 등과는 또 다른 중소규모의 구조조정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CRC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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