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경영기조 얼마나 변할까.’
SK텔레콤의 품안으로 들어오는 유선통신사업자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방향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하나로는 오는 3월 말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신임 이사진이 최종 승인받으면, 새로운 이사회에서 단기적인 사업 방향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정부 인가 조건 중 하나인 ‘BcN 투자확대’ 규모와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정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초대 대표 및 새 이사진 구성=하나로의 새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은 29일 열리는 하나로 이사회가 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린빌딩’에서 활동중인 조신 전무를 비롯한 5명의 임원이 상임 및 비상임 이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 이사 외에도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는 사외이사 역시 이번에 정관변경을 통해 모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4000억 규모 투자 확대 예상=애초 하나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3500억원 내외의 투자를 상정했다(케팩스 기준). 하지만, 정부 인가 조건이 투자 확대인 만큼 올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BcN 투자인 만큼 SKT가 투자를 직접 하지 않고 하나로가 수행할 것으로 점친다. SKT로서는 투자 확대로 인해 자사의 수익에 손해를 끼치는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하나로는 향후 몇 년간 4000억∼4500억원 정도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 증가 얼마나=마케팅 비용 역시 증가가 예상된다. 조만간 나올 ‘SKT 이동전화+하나로 초고속인터넷(IPTV 포함)’ 상품 판매를 고려할 때 공격적 마케팅은 물론 판매를 장려하는 SKT 대리점 수수료를 하나로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SKT 기존 이동전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은 물론, 대리점을 찾아오는 단말기 교체 고객이나 번호이동을 하는 타사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로의 묶음 상품 및 약정할인 상품 판매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경우 대부분 3년 정도의 의무약정할인을 받고 있어, 이 고객들을 이동하기 위한 위약금 대납도 벌어질 수 있다.
◇하나로 초대 경영진, 첫해 실적 부담 클 듯=SKT는 당장 ‘SK하나로(텔레콤)’와 같은 사명 변경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하나로가 SK의 한 식구가 됐다는 이미지 광고 역시 하나로에게 ‘자율적’으로 맡겨놓은 상태다. 이를 두고 하나로 내부 관계자는 “SKT와 그린빌딩조차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기업 경쟁력이 일정 갖춰지기 전 SK 브랜드 효과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나로의 새로운 경영진은 투자 확대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로 인한 경영 부실을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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