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500여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의 올해 R&D투자비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8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에 국내 기업은 3만명가량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해 일자리 창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R&D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국내 기업이 R&D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기업친화적인 조치가 기업들의 R&D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R&D의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필요한만큼 국내 기업의 R&D 확대는 적극 권장되고 보다 효과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기업 규제 완화와 기업가 정신의 진작으로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만큼 이제 기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환율·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R&D에 지속적으로 투자, 기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래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특히 기술의 융합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R&D를 향한 꾸준한 관심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번 조사 결과 R&D투자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조사 결과 올해 전체 R&D투자비의 40.7%를 5개 대기업이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국내 R&D를 특정 대기업군이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중소기업들이 R&D투자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중소기업들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7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R&D비의 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결코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절대액면에선 아직 미흡하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에 이어 혁신형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중소기업들의 R&D 투자를 더욱 북돋울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 혁신형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들의 R&D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R&D의 손비 처리 확대 등 보다 전향적인 조치 등이 필요하다. 산·학·연 간 협력 체제 구축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다. 국책연구기관·대기업 연구소·대학 등의 R&D성과물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을 트는 일에도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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