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간 통화가 전면 무료화된다.
이는 기존 특정 케이블TV 사업자 가입자간 VoIP 무료 통화를 넘어 다른 케이블TV 사업자 가입자와의 통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조치로 VoIP 무료 통화가 사실상 케이블TV 가입자 전체로 확대·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업계와 통신사업자간 VoIP 대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케이블TV업계가 VoIP와 방송·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유선시장 공세를 본격화할 경우 통신사업자 주도의 유선통신시장에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티브로드와 씨앤앰·큐릭스·HCN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간통신사업자 한국케이블텔레콤(대표 박영환)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VoIP 가입자 유치 확대와 저변 확산을 위해 이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큐릭스와 티브로드, HCN, CJ케이블넷 등 이미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TV 사업자의 가입자간 무료 통화에 이어 오는 3월과 4월에 VoIP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씨앤앰과 GS강남방송 가입자 또한 VoIP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달라도 VoIP 가입자간 통화가 무료로 VoIP 이용자는 통신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1400만가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oIP 가입자간 전면 무료화는 사실상 KT가 독점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KT와 LG데이콤·삼성네트웍스·SK텔링크 등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VoIP 가입자 유치 및 유지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돼 VoIP 이용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인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케이블TV 사업자가 확보한 VoIP 가입자는 전국 1만3500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제한 뒤 “케이블TV 사업자의 강력한 지역밀착 마케팅을 바탕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 상품을 선보여 올해 100만가구를 가입자로 유치하는 게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이 내건 목표”라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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