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IPTV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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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준)가 인터넷TV(IPTV) 사업에 진출했다. 포털 업체 중에서 IPTV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다음· NHN에 이어 SK컴즈가 세 번째다. SK컴즈가 IPTV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포털업계에도 IP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컴즈는 26일 ‘하나TV’를 운영 중인 하나로미디어와 IPTV 서비스 개발과 운영· 기술 교류에 관해 전략적으로 제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제휴로 SK는 자사가 보유한 검색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TV에 제공하고 하나TV와 관련된 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서로 교류하기로 했다. SK컴즈는 앞으로 IPTV 시장에서 서비스 개발과 운영, 콘텐츠 제공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이 회사 박상준 사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 세부 사업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와 비교해 SK컴즈 만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무기로 IPTV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SK컴즈가 IPTV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SK그룹 전체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다른 포털 업체인 NHN, 다음과 어떻게 차별화할 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SK 측은 공식적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액면 그대로 SK컴즈와 하나로미디어와 제휴 수준으로 해석해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SK컴즈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SK그룹 내 보유 자원을 상호 연계해 IPTV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SK컴즈를 ‘콘텐츠 허브’로 SKT의 콘텐츠 계열사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SKT는 SK컴즈 외에도 엔트리브(게임), 팍스넷(증권), 서울음반(음악), IHQ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콘텐츠를 두고 있다. 또 SK컴즈는 포털 서비스로 알려져 있으나 엠파스(검색), 네이트닷컴(포털), 네이트온(메신저), 싸이월드(미니 홈피, 동영상, 게시판) 뿐 아니라 이투스(온라인 교육)에 이글루스 (블로그)까지 사실상 인터넷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갖춘 업체다. 그만큼 IPTV와 결합할 때 비교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

 SK가 하나로와 ‘짝 짓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포털업체의 IPTV 사업 구도도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NHN은 KT와 제휴하는 형태로 IPTV 사업에 뛰어들었다. NHN는 지난 해 7월 KT의 IPTV서비스인 ‘메가TV’와 손잡고 검색을 포함한 서비스를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SK가 하나로와 손잡으면서 이와 맞서는 형국으로 그림이 그려졌다. 반면 다음은 여전히 독자 행보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IPTV 사업법인 망 동등 접근과 관련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전략적으로 우군을 모아가고 있다. 다음은 올 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셀런과 손잡은 데 이어 2월에는 CJ케이블넷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포털업체가 IPTV 관련 진용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한 셈이 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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