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25일 “향후 짓게 될 충남 탕정의 8-2 라인에도 소니와 합작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완 사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총회에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소니와 결별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소니가 필요로 하는 LCD 패널을 삼성전자가 모두 대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소니는 지금까지도 삼성에서 50%가량을 구입하고 나머지를 외부에서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니가 대만 등 다른 패널업체에서 공급받던 물량 가운데 일부를 샤프로 돌리는 것일 뿐, 삼성전자와 협력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예정된 8-2 등 증설 라인의 합작 투자 여부를 두고 “양사 협의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충남 탕정에 7세대 1라인과 8세대 1라인 가운데 1단계 공장 가운데 일부를 합작사인 S-LCD를 통해 공동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패널 수급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 연말부터 구축 중인 8세대 1라인 2단계 공장은 삼성전자가 단독 투자에 들어가면서 양사의 밀월관계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었다. 특히 소니는 지난주 샤프에서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혀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업계는 소니가 내년 하반기 샤프가 10세대 라인 양산에 들어갈 때까지 대만 및 국내 패널업체들의 구매 물량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삼성전자와도 제휴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10세대 투자에 대해 이 사장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밝혀 신중한 접근을 내비쳤다.
협회 부회장인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니가 샤프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일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라고 논평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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