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4년후에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미디어 및 리서치 기업인 IDG(International Data Group)의 패트릭 J 맥거번(71) 창업자 및 회장이 방한했다. IDG는 벤처 투자 및 미디어 사업을 위해 지난 2005년 IDG코리아를 설립했다.
맥거번 회장은 MIT 대학생 시절인 1959년 미국 최초의 컴퓨터 잡지인 ‘컴퓨터 앤 오토메이션’에 파트타임 기자로 활동했으며, 지난 64년 IDG를 설립해 미디어 및 리서치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47억달러의 순 자산을 보유, 2007년 포브스지 선정 미국 부자 순위 64위에 올랐으며 MIT에 3억 5000만달러를 기증, 그의 이름을 딴 뇌 연구 센터가 가동중이다.
IDG의 최근 국내 한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1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내한도 한국내 투자 확대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10년쯤 지나면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의 시장 가치는 60억달러에 이르고 3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한국을 중국, 인도와 함께 주요 투자국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에는 한국인들은 매우 근면하고 똑똑하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다는 맥거번 회장의 신뢰가 바탕이다.
“JP모건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 등 브릭스(BRICs)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IT산업에 40년 이상 몸담은 저로써는 역시 한국을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 효율 측면에서는 중국이나 인도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IDG는 이와는 별도로 국내 미디어 및 컨퍼런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IDG코리아에 5000만달러를 투입, IT 미디어 웹 포탈을 연말 오픈하고 리눅스월드, E4All 등 자사 브랜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IDG는 컴퓨터월드, 인포월드, PC월드 등 300여개 이상의 잡지와 신문을 출판하고 시장조사기관인 IDC, 그리고 벤처투자 사업을 통해 지난해 3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맥거번 회장은 미디어 융합과 관련해 “지난 2005년에는 IDG 미디어 사업 매출의 70%가 출판을 통해 발생했지만 오는 2010년에는 30%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독자가 원하는 한은 잡지나 매체를 계속 발간하겠지만 온라인이 콘텐츠의 주요 배포매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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