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케이티하이텔솔루션 김도성 사장

 “중소통신사업자 대표로 공항 로밍카운터에 진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사업자도 경쟁력을 갖춰 대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최근 별정통신사업자로는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의 로밍 카운터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티하이텔솔루션의 김도성 사장은 “공항 내에서의 매출이 연 2000억원대에 이르는 로밍사업에서 중소통신사업자들은 그동안 카운터를 확보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케이티하이텔솔루션은 그동안 이동통신 3사에만 배정됐던 25개의 로밍카운터 중 7개를 확보했다. 이것을 기업 확대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10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전체 시장의 1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명도 있는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갈 방침”이라며 “특히 이통 3사 대비 평균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오는 하반기로 예정된 가입자식별모듈(USIM) 개방 역시 케이티하이텔솔루션 로밍사업에 호재라는 판단이다. 현재 이통3사 로밍의 경우 사용하던 단말기를 이용한 자동로밍이 가능하지만 중소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는 단말기 자체를 바꿔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USIM이 개방되면 칩 교체만으로 해외로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통신사업자에 대한 공항 로밍 카운터의 문호 개방이라는 결과를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통신시장에서 중소사업자에 대한 장벽이 너무 높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5년 7월 로밍사업을 시작한 이래 공항 문턱이 닳도록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다”는 그는 “통신 정책도 주요 대형 사업자들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중소사업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공항 로밍 카운터 개방과 같은 작은 변화들을 통해 중소통신사업자들의 입지가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통신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에 참여, 공동 가상이동망(MVNO) 진출 등도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통3사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춰 중소통신사업자들의 영역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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