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고장 난 미국 첩보위성 추적 중"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이 고장을 일으켜 지구로 추락하고 있는 미국의 첩보위성 ’USA-193’의 촬영에 성공했다.

천문연은 20일 미국의 첩보위성 USA-193이 고장을 일으켜 추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말부터 소행성 등 지구 근접 천체 추적을 위해 구축한 지구 충돌위험 소행성 추적시스템을 이용해 이 위성을 추적해왔다.

천문연 문홍규 박사는 “지난달 말부터 한국에서 관측 가능한 시간대를 파악해 첩보위성을 관측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위성의 위치를 정밀 계산, 대덕관측소에 있는 0.6m 광시야망원경으로 위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또 “그동안 촬영한 사진에는 이 첩보위성이 별똥별처럼 빛이 사선처럼 나타나 있다”며 “하루에 700m 정도씩 고도가 낮아지고 궤도 정보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조만간 관측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SA-193은 미국 국방부가 2006년 12월 14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델타-Ⅱ 로켓에 실어 발사한 첩보위성으로 궤도진입 직후 고장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 통제력을 상실한 채 지구 주위를 회전해 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4일 이 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CNN은 미군 당국이 21일(미국 동부시간) 고장 난 첩보위성을 격추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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