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장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야후를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하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IT업계에 난리법석이 났다.
외신은 연일 두 회사의 일거수일투족을 타전하면서 인수전을 대서특필하고 있으며 IT기업들은 반(反)MS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구글의 위력이 날로 강화되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점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MS가 야후를 인수, 인터넷 광고시장까지 넘본다면 PC에 이어 인터넷 시장까지도 MS에 내주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는 게 경쟁 IT업체들의 주장이다.
야후는 이사회를 소집해 MS의 제안에 공식 거부 의견을 내놓았으며 되레 인터넷 동영상 광고업체인 마벤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이에 MS는 야후의 이사회를 해산시켜서라도 인수전에 성공을 거두겠다며 공개 협박에 나섰고 또 구글이 무선인터넷시장 개방을 목표로 만든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겨냥, 데인저라는 경쟁 SW업체까지 인수해 딴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MS나 야후, 두 회사를 모두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6월 빌 게이츠 퇴임을 앞두고 있는 MS의 평가는 더이상 성장동력이 없다는 것이었고 야후는 창업자인 제리 양이 CEO로 다시 복귀해서도 지난 5년간 부진을 거듭해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회복이 먼 얘기가 됐다. 구글이 인터넷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 삽시간에 세력을 확장해온 것이 두 회사의 방황(?)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거대한 IT패러다임의 전환에 몸을 담그지 않는 이상, 더이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린다고 해서 예의 영광이 다시 돌아오기 만무하다는 걸 두 회사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정지연기자<국제부>@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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