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 기업, 세무사에 `구애` 바람

 국내 경영정보솔루션(MIS) 시장의 대표주자인 더존디지털웨어, 키컴 등이 세무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세무사들과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추진하는 등 온갖 공을 들이고 있다.

 ‘마누라에게 얘기 못할 사정까지도 세무사에게는 털어놓을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 사장과 세무사와 긴밀한 관계를 감안하면 이들을 우군으로 둬야 경영정보솔루션 시장 장악은 물론 더 나아가 중소기업 대상의 다른 IT사업까지도 순탄하게 확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존IT그룹(회장 김용우)은 18일 대전에서 시작, 29일 서울까지 진행하는 네오아이플러스 신제품 설명회 행사에서 더존IT그룹과 세무사간의 합작사 설립을 정식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더존이 제안할 합작사업은 공인전자문서보관서 사업이다.

 100억원 규모의 설립 자본금으로 추진되는 합작사는 더존그룹과 세무사 주주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투자해 운영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더존은 합작 주주로 참여하는 세무사 주주들을 통해 중소기업의 다양한 문서를 유치, 공전소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더존은 단순 문서 보관이 아니라 자사의 기술력을 이용해 다양한 재무 관련 정보를 이곳에 저장하고 은행, 금감원, 국세청 등이 요구하는 다양한 양식의 문서를 중소기업 대신 제출하는 재무정보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더 나아가 신용평가기법까지 도입, 중소기업이 은행과 거래하기 위해 필요한 신용정보까지 저장, 제공하는 신용평가 사업으로의 진출도 시도할 예정이다.

 남승주 더존다스 상무는 “150만 개에 달하는 중소사업체에 세무업무를 대행하는 세무사를 합작파트너로 영입할 경우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합작사를 추진하게 됐다”라며 “합작사 주주로 참여하는 세무사에게는 다양한 메리트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키컴(대표 이윤규)은 지난해 12월 세무사 200여 명이 투자한 합작법인인 택스온넷(대표 손경식)을 설립했다. 택스온넷은 키컴이 개발한 경영정보솔루션인 세무명인의 판매와 유지보수를 맡게 되며, 세무사 고객과 기업 고객을 위한 콜센터 등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또 향후 키컴이 개발할 경영정보솔루션의 개발 과정에 참여, 세무사들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컴은 이를 통해 밀리고 있는 경영정보솔루션 사업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택스온넷은 우선 경영정보솔루션 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화 솔루션 제공 및 컨설팅 사업까지 진행, 오는 2010년까지 250억∼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윤규 키컴 사장은 “세무사는 중소기업 사장의 동반자일 뿐만 아니라 정보화에도 가장 앞서있는 전문가 집단”이라며 “세무사가 주인인 합작법인이 다양한 부가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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