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효율 월등 "형광등 시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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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아직 죽지 않았다’

수명이 길고 밝기도 형광등에 버금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텃밭을 뺏기지 않기 위한 형광등 업계의 반격이 시작됐다.

국내에 유통되는 형광등은 1억9000만개에 이른다. 등기구까지 합친 작년 시장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형광등 업체는 LED 조명업체의 빌딩과 가정용 보급 확산에 맞서 밝기는 그대로이면서 전력 효율을 높인 신제품으로 맞대응했다.

조명시장의 왕좌를 놓고 수성 위치인 형광등과 자리를 뺏으려는 LED조명 간 ‘빛 전쟁’이 시작됐다.

◇형광등, “가격·효율에서 아직 월등”=형광등 대표 업체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전면에 나섰다.

금호전기는 올 초 절전형 프리미엄 형광등 ‘룩소(LUXXO)’를 출시하고 대형 수요처는 물론이고 가정용 제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룩소는 기존 제품의 밝기는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전력 비용을 최대 12%까지 줄인 제품이다. 특히 전력(W) 규격이 다르더라도 기존 등기구의 안정기를 교체하지 않고 쓸 수 있다. 35W 제품을 40W 등기구에 쓰고, 28W 제품을 32W 등기구에 쓰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전력 규격이 다른 형광등을 끼우면 밝기와 수명이 현격하게 저하되는데 금호전기는 이를 개선했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룩소에는 LCD TV용 CCFL의 휘도를 향상시킨 금호전기의 신기술과 소재를 적용했다”며 “국내보다 먼저 출시된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국내에도 대형 빌딩 등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필립스와 오스람 등 외산 형광등보다 광효율이 5% 정도 개선됐고 중국산 제품보다 15%까지 광효율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금호전기의 설명에 따르면 ‘룩소’로 절감하는 전력비용으로 6개월에서 길어야 1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한다. 이 회사는 초기 구입 비용이 아직 비싼 LED에 비해 투자비용이 낮아 고객이 선택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LED,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LED 업계는 형광등을 넘어서기 위해 광효율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데 주력한다. 대표적인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최근 와트(W)당 밝기를 80루멘까지 높인 LED 조명용 광원 ‘아크리치’ 신제품을 선보였다. 1년 전에 출시한 제품의 밝기를 두 배 가까이 향상시켜 형광등에 근접했다. 교류전원(AC)을 직접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컨버터도 필요없다.

 값은 형광등의 10배 수준으로 비싸다. 가정용 조명으로까지 확대하기 이르지만 산업용 조명 시장을 중심으로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수명도 7만시간 이상을 보증, 형광등보다 긴 게 장점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가정용 조명으로 확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광효율과 수명 측면에서 형광등보다 월등해 대세는 LED 조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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