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바람의 나라 "10년 세월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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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기 끄는 게임이 있다면?

 온라인게임이 10년이 지나도록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할 정도의 적지 않은 세월인데도 여전히 게임 마니아를 사로잡는 게임이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가 그것이다. 리니지가 한국 온라인게임의 최대 히트작이라면, 바람의 나라는 한국 최초의 온라인게임이다. 두 작품은 오랜 인기뿐 아니라 타 제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냈다.

 두 히트 게임이 출시 10년을 맞이했다. 바람의 나라는 지난달 상용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고 리니지도 오는 9월이면 이 대열에 합류한다.

 리니지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대명사답게 지존의 자리를 아직도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 200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7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수출 금액이 늘면서 2005년 이후에는 오히려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아우 격인 리니지2는 형의 인기를 넘어섰다. 리니지2는 작년 한 해만 13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리니지와 리니지2를 합치면 엔씨소프트가 98년부터 작년 말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1조5600억원에 이른다.

 1조5600억원은 평균단가로 계산했을 때 국산 자동차 8만대 판매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부가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자동차 4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리니지 시리즈의 회원도 세계적으로 57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셈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을 비롯, 미국·일본·중국 등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리니지의 가치는 다른 문화 콘텐츠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인 ‘괴물’에 비해서 국내 관객(회원) 수는 300만명이나 많다. 수입은 18배에 달한다. 뮤지컬 장기공연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코러스라인이 15년 동안 벌어들인 2500억원도 리니지 앞에서는 빛이 바랜다. 13년 동안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국내 최고 흥행 뮤지컬 ‘명성왕후’와는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리니지는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문화 콘텐츠 변방에서 중심으로 끌어올린 견인차라고 자부한다”며 “리니지 10년을 결산하는 올해 아이온으로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람의 나라도 스테디셀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 회원 수는 국내에만 1200만명에 달한다. PC통신으로 서비스하던 시기까지 합치면 13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동시접속자 수 역시 3만명에 이른다. 바람의 나라는 국내뿐 아니라 98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수출됐다.

 이재교 넥슨 실장은 “PC통신 시절까지 더하면 13년이 넘었는데 바람의 나라는 넥슨 전체 게임 중에 흥행 5위 안에 든다”며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도 10년 이상 인기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