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최근 들어 웹 2.0 온라인뱅킹 붐이 일고 있다. 은행들이 웹 2.0 개념을 도입, 온라인뱅킹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인터넷뱅킹 일일 평균 이체 건수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74만건에 이르는 등 매년 26.1% 급증, 은행들이 온라인 채널을 상품 판매 채널과 마케팅의 전략적 무기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온라인 뱅킹이 늘면서 부작용도 빈발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 전산 장애 현상이 24시간 도사리고 있다. 국민은행·기업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 4개 대형 은행은 지난해 인터넷뱅킹 장애 등 8건의 전산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3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석 달 주기로 인터넷 뱅킹, 현금자동지급기(ATM) 오류 등의 전산장애 현상을 겪었다. 특히 국민은행의 1월과 7월 전산 장애 사고는 한 시간 이상 지속, 소비자가 큰 불편을 겪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건의 전산 장애를 일으켰다. SC제일은행에서는 2건의 전산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2월과 11월 각각 인터넷뱅킹·텔레뱅킹·ATM 등의 전산 금융거래가 마비됐다. 우리은행도 8월 27일 반나절 가까이 인터넷뱅킹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들은 온라인 뱅킹 장애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홈페이지 알림 메뉴를 통해 고객에게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림 메뉴에 온라인뱅킹 장애 현상에 대한 공지 사실을 슬그머니 내려버렸다. 홍보성 공지만 남아 있다.
웹 2.0의 기본 사상은 참여·개방·공유 세 가지를 골자로 한다. 따라서 흠집이 나는 사안이라 해도 고객에게 계속 알려야 할 것은 알려야 한다. 그것이 웹 2.0이다. 은행들은 웹 2.0 기술 도입에만 급급할 뿐 정작 기본 사상을 외면하고 있다. 웹 2.0은 ‘목적’이 아닌 고객 체감 가치를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수단’이 돼야 한다.
안수민기자<컴퓨터산업부>@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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