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IT 업종의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10일 시가총액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12월 결산법인의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IT 업종 8개사의 매출이 37조27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35개사의 전년대비 4분기 매출 성장률 6.9%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IT 8개사의 영업이익이 28.4%를 기록한 반면 35개사는 전년대비 2.2% 줄었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 IT업체의 실적이 상위 35개사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LCD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분야 실적호조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7조4765억원, 영업이익 1조7831억원을 기록, 증권가 예상보다 2000억원이나 더 많은 실적치를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이 부진했으나 LCD 부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익성 개선으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80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통신사업자와 하이닉스는 고전을 했다.
통신사업자는 지난해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증권가 전망치 이하의 수익성을 내놓았다.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줄어 증권가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KTF도 같은 이유로 마케팅 비용이 늘며 실적이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하락세를 띠며 4분기에만 435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IT업종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안감보다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과 IT 제품(LCD TV·프리미엄 가전)의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2월을 저점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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