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휴대폰 시장(이머징마켓)에서도 고급 수요자를 잡아라.
휴대폰업계가 향후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신흥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 1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휴대폰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신흥 시장에 한해 저가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으나, 올해 신흥시장에도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고가 제품군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은 처음으로 신규수요와 교체수요의 비중이 50 대 50으로 균형을 이루고, 앞으로 교체수요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교체수요 비중은 75%가량이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 시장은 90%에 이르지만 신흥 시장은 40%대를 밑돌았다.
휴대폰업계는 올해부터 교체수요를 겨냥해 2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휴대폰을 신흥시장에 집중 배치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3GSM을 기점으로 신흥 시장에 대한 하이엔드 제품을 대거 쏟아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신흥 시장에 대한 저가 제품군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올해부터 터치스크린폰 등 고가의 제품을 집중 공급한다. 이경주 상무는 “신흥 시장도 선진 시장처럼 100달러 이상의 제품군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흥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제품군을 통한 브랜드와 수익률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남미·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혁신적인 터치스크린 기술과 사용성을 겸비한 프리미엄급 휴대폰으로
본격 승부한다. LG전자는 최근 브라질과 중국에 전면 하단의 메뉴, 통화버튼 부분을 고감도 터치스크린으로 처리한 ‘터치 내비게이션폰(모델명 LG-KF600)’을 출시한 데 이어 뷰티폰 등 프리미업급 전략 제품을 신흥 시장에 집중 공급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중남미·중국·아시아 등 가격 경쟁 위주의 신흥 시장에 고급 사양, 프리미엄 휴대폰을 대거 투입해 LG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 수익성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초콜릿폰, 샤인폰의 연속 히트로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신흥 시장의 고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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