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MOT)이 산업과 사회 전반의 혁신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국내 산업정책 전문가와 MOT 분야 세계적 석학이 똑같이 전환기 한국에 던진 화두다.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산업자원부·산업기술재단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기술경영(MOT) 포럼’에서 만난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과 제레미 하웰스 영국 맨체스터대학 기술경영프로그램(MOSTI) 교수는 ‘MOT를 통한 국가 혁신론’을 강조했다.
제리미 하월스 교수는 영국의 국가 경쟁력을 예로 들면서 “서비스 분야가 국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영국이 서비스 분야의 세계적 강국으로 자리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한발 앞선 MOT 투자와 전 사회적 확산 노력이 있었다”며 “생산을 넘어 서비스 주력의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려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하웰스 교수는 새 출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산업·기술·과학 등 따로 떨어진 각 분야 혁신은 그 정부 색깔과 정책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추진할 수 있으나 문제는 현 사회가 각기 분리된 혁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기술에서 출발해 경영을 다루는 MOT적인 사고와 방법론이 총괄적이고, 총체적인 사회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준석 이사장은 “기술 인력의 타 분야 전문성과 진출률을 높이는 MOT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확산되고, 인정받는지가 국가 발전의 척도가 되는 시대에 이르렀다”며 “경영 분야를 넘어 금융·윤리·환경·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MOT가 접목될 수 있어야 국가와 산업의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재단은 이미 전국 4개 대학에 MOT 전문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곧 MOT 전문 대학원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MOT를 이론과 실천적으로 체화한 사람은 조직과 사업·인력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이른바 길을 아는 남다른 강점을 가졌다”며 “국내에도 엔지니어 출신이 기업의 최고경영인(CEO)으로 성공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듯 MOT 기반이 두터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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