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진출이 화제다.
KTB네트워크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2000년 전후한 벤처붐을 탄 자본시장의 2대 기린아로 꼽히는 권성문 회장의 회사기 때문이다.
29일 KTB네트워크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의하고, 증권업 예비허가신청서 제출을 결의했다. 금융기관의 겸업이 금지돼 있는 현행법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무 및 기업구조조정투자업무를 분할해 가칭 ‘KTB네트워크신기술금융’을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모회사 기능에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기능을 더해 특화된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자산운용을 축으로 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243개사 투자사를 기업공개(IPO)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 새로운 형태의 증권사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가 미래에셋의 성공모델을 이어갈지는 유보적인 태도다.
현재 금융당국의 증권업 허가 방침이 ‘위탁매매업<자기매매업<종합증권업’의 형태로 심사 수준을 차등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증권업 인가의 획득 가능성을 쉽게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자본, 사람, 네트워크 등 성공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마쳤지만, 모든 결과는 허가 여부에 달려 있다”며 “모든 일정도 금융당국의 허가 일정 뒤로 맞춰져 있다”며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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