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밑 투여 독감백신 점막접종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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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고 독감 백신을 혀 밑으로 접종하는 새로운 점막접종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에 본부를 둔 첫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29일 점막면역연구실 권미나 박사와 송주혜 연구원팀이 쥐의 혀 밑으로 접종한 독감 백신이 병원체의 주침투 경로인 호흡기와 소화기, 생식기 등 다양한 점막조직에서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8일자(현지시각)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쥐 혀 밑을 통해 유행성독감 백신을 시험 접종한 결과, 폐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유도됐다며 이들 생쥐가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도 안전하게 보호되는 등 매우 높은 독감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IVI 연구진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 및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과 함께 혀 밑 접종이 소화기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원의 손실과 호흡기 계통에서의 불충분한 면역반응 등 경구용 백신의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백신(Vaccine)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쎄실 췌어킨스키 IVI 연구개발담당 사무차장은 “연구 결과들은 혀 밑 접종법을 인간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한다”며 “이 접종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인체에서도 확인되면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에 대한 대규모 접종이 가능한 신세대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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