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과정 대학별 개성따라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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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W-AMP의 ‘다도’ 프로그램에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건강검진, 의학강좌, 배우자 프로그램, 리더십 강좌까지.’

 우리나라 대학이 최고위경영자 과정 수강생 유치를 위해 독특한 커리큘럼과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음악·미술·스포츠 등 다양한 교양 강의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설 병원과 연계한 건강검진, 배우자 프로그램 등 그 범주 또한 다양하다. 일부는 와인강좌를 개설, 수업 후 수강생을 와인바로 이끌기도 한다.

 최고경영자 과정은 이제 CEO와 임원들에게는 ‘인맥쌓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VIP급 학생이 들어오면 대학은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최고위 과정은 아니지만 홍익대 국제디자인경영대학원(IDAS) 뉴밀레니엄 과정처럼 현정은 현대 회장, 홍라희씨 등 쟁쟁한 멤버가 들어오면 순식간에 ‘명문’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76년 국내 최초로 최고위 과정을 개설한 연세대학교(gsb.yonsei.ac.kr)는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수강생 배우자 전용 강좌로 CEO 내조에 필요한 경영관리 및 사회 분야에 관한 강의를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프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가 있는가 하면 미술·시·사진·클래식·오페라 등 예술 전반을 훑기도 한다. 신현림 시인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문화이야기’라는 강의와 장동련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의 ‘소비자 중심 디자인’ 강의도 준비 중이다. 연세대 최고위 과정은 60명 내외를 선발하며 30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서강대학교(gbiz.sogang.ac.kr)의 STEP(Sogang Top Executive Program)는 ‘리더십 롤플레이’를 앞세웠다.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리더로서 정도를 파악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강좌다. 감성교육 부문에서는 예술감상·와인·테이블매너·골프강좌 등을 특화시켰다. 50명 내외를 선발하고 내달 15일까지 수시원서 접수와 함께 심사가 이뤄진다.

 성균관대학교(biz.skku.edu) W-AMP는 부·웰빙·세계문화(Wealth·Well-being·World class cultrue) 3개의 ‘더블유(W)’를 테마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생애 설계와 자산 운용, 좋은 펀드 고르는 법, 부동산 펀드 투자전략 등이 ‘부’ 과정에 포함돼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연계된 웰빙테마에서는 스포츠와 노화관리, 장수비결과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과 대처법을 강의한다. 건학 이념인 ‘유교와 연계된 리더십 프로그램’과 ‘21세기 유교적 자본주의’ 등은 성균관대에만 있는 독특한 강좌다. 전문가의 자산운용 상담과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혜택 등도 부여한다.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모집하며 3월 13일 개강한다.

 성균관대 W-AMP 담당인 김은주씨는 “CEO들이 여가활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분야를 포함할수록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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