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기업이 이머징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과 환율하락으로 실적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IT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업체의 점유율도 상승 중이어서 해당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IT 기업 주식에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따라서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디스플레이·TV·휴대폰 등 관련주들이 실적호전주로 부각될지 관심이 기대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어서 그 대안으로 IT 업종에겐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즉 북미 등으로의 가전·TV·휴대폰 수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이머징 시장의 소득수준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시켜 준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이승학 연구원은 “대표적 이머징 마켓인 중국에서 LCD TV와 휴대폰 성장률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동부 연안 도시를 중심으로 1인당 소득의 가파른 증가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이머징 시장에서도 소득 증가를 통해 세계 평균보다 높은 LCD TV, 휴대폰의 수요 증가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LCD TV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하고 오히려 중국 업체는 하락해 성장과 점유율 상승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나타나는 원/달러 환율 상승, 원/엔 환율 상승도 국내 업체의 수출에 우호적이란 평가다.
이승호 굿모닝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IT 업종이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에 있었지만 원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기업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아졌고 중국 등지에서 점유율 상승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테크윈 등 가격 메리트가 큰 대형 IT주 중심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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