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업계,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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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IT기업들이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망을 어둡게 내놓으면서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베이·모토로라·시만텍·퀄컴 등 IT 대장주들이 23일(현지시각) 잇따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전망을 내놓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애플은 최고의 매출과 실적을 올리고도 4분기 전망치에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시간 외 장에서 11%까지 하락해 200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행히도 오후들어서는 6일간의 연이은 낙폭에 대한 반등 심리가 작용해 급반등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당분간 큰 활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경매회사인 e베이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5억30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06년 4분기보다 53%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성수기인 연말의 매출 호조에 따라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투자자들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이날 e베이 주가는 전일 대비 4.7% 하락했다.

모토로라의 실적 발표는 더 실망스러웠다. 모토로라는 작년 4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영업이익 3억8800만달러 손실로 영업이익률이 -8.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2006년 4분기보다 38.4%가 감소한 48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문제는 1분기 전망. 1분기에 더 떨어진다는 CEO의 전망에 주가는 급락했다.

그나마 시만텍과 퀄컴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 체면 치레를 했다.

시만텍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13% 증가, 1억3190만달러를 달성했다. 매출도 당초 예상보다 높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대외적인 영향으로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퀄컴 역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나 늘어난 7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날 주가는 7.3% 올랐다. 3세대 가입자 증가가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브로드컴과의 특허 소송에 휘말려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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