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웨일스 자살 사건 사이트 논란

 사우스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일련의 자살 사건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책임론으로 번지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스 웨일스 경찰이 지난 1년간 브리젠드 마을 근방에서 자살한 7명의 젊은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생각을 공유해왔다는 판단을 내리고 커뮤니티 사이트와 이메일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17세 소녀 나타샤 랜달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후에 자살한 20살의 리암 클라크와 유명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비보(www.bebo.com)에서 친구로 등록돼 있다. 랜달 양은 클라크 추모 페이지에 글을 남긴 지 2주 만에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

 랜달 양의 친구인 17세 애니 메리는 “(자살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나타샤가 다른 친구들의 자살 소식을 들은 후부터 목을 매다는 일이 너무나 쉬울 것이라며 매일 자살 얘기를 꺼냈다”고 고백했다. 나머지 5명의 젊은이들도 온오프라인에서 직간접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자살과 온라인 활동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인터넷과 이들의 자살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심리전문가들은 이들이 평소 자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다가 한 명이 계획을 실행하자 친구들도 따라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자살자 대부분이 목을 매다는 방법을 택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랜달이 숨진 바로 다음날 리아 필립스라는 15세 소녀가 자살을 시도하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자살까지 낭만적으로 승화시켜버리는 인터넷 공간의 역기능이 사우스 웨일스의 작은 마을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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