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태풍이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 상륙, 22일 아시아 증권시장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국내 증권시장도 1700선이 붕괴돼 하루 만에 장중 1600선마저 무너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비롯된 위기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증시의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23% 급락한 1628.92로 출발한 후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6.25% 떨어진 1578.37까지 밀리며 1600선이 붕괴됐다. 장 후반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74포인트(4.43%) 하락한 1609.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역대 여섯 번째 기록이다. 코스닥지수도 2.40% 하락세로 출발, 오후 한때 8.32% 하락한 597.62까지 떨어졌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여 5.69% 내린 614.80으로 마감했다.
해외에서도 전날(현지시간) 휴장한 뉴욕증시를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유럽증시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5∼7%대 폭락세를 보였으며 이날 중국과 일본·대만·인도·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5∼7%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752.89포인트(5.65%) 급락한 1만2573.05, 토픽스지수는 73.79포인트(5.70%) 빠진 1219.95로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일일 기준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22%(354.68P) 폭락한 4559.75, 상하이A주는 7.21%(371.71P) 빠진 4785.74로 마감했다. 상하이B주는 9.27%(31.41P) 떨어진 307.38로 장을 마쳤다.
증시 폭락은 외환시장의 원화 약세도 이끌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50원 급등한 9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 25일 955.70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900원 선에 다가서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의해 급락하고 있어 차기 지지선도 운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은 “세계 주식 시장 하락과 경기불황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겹쳐 큰 폭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홍기범·이동인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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