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작가들을 죽이는가?’
20대 엄지족 여성이 휴대폰을 이용해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소설들이 일약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일본 문학계가 때아닌 ‘순혈(純血)논쟁’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한 해동안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1∼3위의 저서가 모두 무명의 여성들이 휴대폰을 통해 문자메시지 형식의 짧은 문장으로 쓴 온라인 소설들이 근간이 됐으며, 이 때문에 기성 작가들은 일본 문학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등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고이조라(戀空)’의 경우, 미카(필명)라는 신예 작가가 쓴 일상에 대한 기록들로 평범하지만 젊은 이들의 다양한 감성이 담겨 총 200만부나 팔려 나갔다. 뒤를 이은 ‘이프 유(If you)’는 21세의 린(필명)이라는 여성이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길에 써 유명 웹사이트에 써 올린 글들을 지난해 142쪽의 소설로 출간하면서 40만부나 팔려나갔다. 이같은 판매고는 기성 문학 작품들로는 이룰 수 있는 큰 성과로 문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신문은 일본의 한 유명 문학저널 1월호에 담긴 ‘휴대폰 소설이 작가를 죽일까?’라는 커버스토리를 옮기면서, 만화에 익숙한 세대들이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들어냈지만 상당수의 일본 비평가들은 휴대폰 소설이 저질의 문학성과 함께 일본 문학의 쇠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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