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 탈라크(Inti talaq. 넌 이혼이야), 인티 탈라크, 인티 탈라크!”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문자메시지로 이혼을 하는 새로운 풍속이 등장, 이슬람 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한 여성은 부부싸움을 한 직후 남편으로부터 이혼하겠다는 문자를 연이어 두 통 받았다. 이 여성은 얼마 후 남편과 만난 자리에서 세번째로 이혼을 통보받았고 결국 일방적인 이혼을 당했다. 이집트에서는 ‘트리플 탈라크’ 즉, 남자가 상대 배우자에게 이혼을 세 번 선언할 경우 이혼이 자동으로 성립된다는 남성우월적인 관습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6분마다 한쌍이 갈라선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미 이혼율이 높은 이집트 사회에서 휴대폰이 이혼을 더욱 부추기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
이집트 최초의 문자 이혼은 법정 소송으로 번졌고 ‘트리플 탈라크’가 휴대폰 문자의 경우에도 인정이 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이슬람 율법학자들과 법률가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보수주의자들은 휴대폰 문자 역시 의사소통 수단의 일환이므로 문자 이혼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지만, 진보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법을 악용한 사례”라며 반박하고 있다.
‘트리플 탈라크’ 관습이 남아 있는 다른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최근 몇년 새 문자 이혼이 급증했지만 법원의 판결은 나라마다 다르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는 문자 이혼을 허용하는 반면, 싱가포르는 이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문자 이혼이 적발될 경우 벌금을 매긴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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