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산·학 머리 맞대야 SW산업 희망있다"

Photo Image

 “한국정보처리학회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한 싱크탱크가 되겠습니다. 조만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 새 정부에 제안할 예정입니다.”

 회원수만 1만2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학회인 한국정보처리학회가 새 수장을 선임했다. 국내 IT산업에서 20여년간 뼈가 굵은 최헌규 다우기술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헌규 신임 회장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 협회장을 거쳐 이달부터 12대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다우기술이 규모면에서 그다지 큰 기업이 아닌데도 최 회장이 소프트웨어 관련 단체의 수장에 잇달아 선임된 데는 그의 추진력과 친화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맨파워, 역량, 조직이 다른 국가에 뒤지지 않는데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산업체와 학계가 그동안 접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산학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지역에는 3개의 IBM 지사가 있는 데 그 가운데 한 곳인 대련IBM의 인력이 한국IBM 전체 인력보다 더 많을 정도로 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속도가 빠르다”고 중국의 급부상을 우려했다. 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정책도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서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최회장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살 길로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수립, 효율적인 예산 집행, 그리고 산업계와 학계의 공동 노력을 제시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나무를 잘 살필 수 있지만 학계는 숲 전체를 볼 수 있다”며 “결국 산업체와 학계가 힘을 합쳐야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산업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복안을 제시했다.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으로서의 소임도 최선을 다해 수행할 계획이다. 우선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로 한국정보처리학회 학술지를 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한국정보처리학회에서 개최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더욱 확대하고 영문 저널 발간도 추진키로 했다. 최 회장은 “학술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출되는 저널의 70% 정도는 거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지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