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게임, 수출 전략산업 지원 소홀 말아야

 게임 분야 수출액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주요 게임업체의 올해 수출 목표를 조사했더니 지난해 6000억원(추정치)보다 4000억원 이상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수출 1조원이 돋보이는 것은 규모도 규모거니와 특히 수익성이 제조업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는 “게임 분야 수출 채산성이 50% 이상”이라며 “수출액이 1조원이라면 이익은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게임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것은 넥슨 등 주요 게임업체가 잇따라 기대작을 내놓기 때문이다. 시장도 기존 북미에서 남미 등으로 다변화,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 58개국에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은 11억인구의 인도와 남미에 새로 도전장을 내밀며 ‘메이플스토리’를 확실한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매김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넥슨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도 ‘메이플스토리’ 후속작 ‘마비노기’를 앞세워 입지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리니지’ 시리즈로 해외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말 선보인 ‘타뷸라라사’와 함께 새로운 작품인 ‘아이온’을 앞세워 2000억원이 넘는 수출고를 올해 달성할 작정이다. 그동안 내수 중심이었던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 같은 업체도 올해를 해외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있다니 올해 우리 게임업체의 해외 공략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성숙단계에 도달한데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져 해외에 나가지 않고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최근 들어 1조원 넘게 감소한데다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 분야도 성장률이 2005년 40%에서 2006년 20%대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게임업체들은 체질을 ‘국내형’에서 ‘해외형’으로 바꾸며 심지어 해외업체 인수와 지분매각까지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게임업체들의 이 같은 해외 시장 공략 의지에 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임은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에 못지않은 수출 효자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 비해 막대한 무역 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지원액은 영화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임 산업이 ‘바다 이야기’ 등에서 야기된 ‘사행성 우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때마침 정통부와 문화부로 나뉘어 있던 게임산업에 대한 진흥이 문화부로 일원화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문화부는 게임을 전략적 문화수출산업으로 육성, 지원하는 데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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