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홈캐스트 PMP 티버스 HM960

Photo Image

◆프롤로그

 지금까지 출시한 개인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대부분이 1.8인치(4.57㎝) 혹은 2.5인치(6.35㎝)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저장매체로 사용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있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용량’이 문제였다. 1G∼2Gb에 불과한 내장 플래시 메모리로는 동영상을 재생에 한계가 있었다.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가 저장매체로 HDD를 선호하지만, 대용량 낸드 플래시가 등장하며 그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아직 30G∼60Gb에 달하는 HDD 용량을 넘어서기엔 무리지만 HDD의 단점인 무게와 내구성(HDD 충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가격이 높아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낸드 플래시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는 자사의 첫 PMP인 HM900에 이어 ‘HM960’을 낸드 플래시 타입으로 출시했다. 제품은 낸드 플래시 8Gb와 16Gb를 내장, 무게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TI의 다빈치 칩세트를 내장, 동영상 재생 능력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외관

 ‘티버스 HM960’은 콤팩트한 제품 크기를 위해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했다. 십자방향키를 비롯한 조작버튼은 따로 없다. 액정은 4.3인치(10.9㎝)형 TFT LCD로 480×272 픽셀, 1600만 컬러를 지원한다. 이 액정은 눈부심 방지용(non-glare) 형태로 거울처럼 비치는 일이 생기지 않아 야외에서 사용이 편하다. 액정 테두리(베젤)는 코팅처리가 된 광택이 있는 검은색 패널을 사용, 세련된 느낌을 준다. AV 출력 단자와 이어폰 단자는 평평하게 돌출돼 단자에 연결하기 쉬운 구조다. USB 단자는 플라스틱 재질로 덮개가 있어 먼지 유입을 막고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배면부에는 메모리 슬롯과 24핀 단자가 있다. 외장 메모리 확장은 휴대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T 플래시를 사용한다. SDHC(Secure Digital High Capacity)를 지원하기에 용량의 확장은 뛰어나다. 그러나 ‘가격 대비 대용량을 자랑하는 SD 메모리를 채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24핀 단자는 충전 시 사용하며 휴대폰 충전기와 호환된다(물론 충전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전 모델인 HM900처럼 단자가 하단에 위치해 향후 거치대(크래들) 출시도 기대해 본다.

 우측면에는 스타일러스 펜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DMB)가 위치한다. 스타일러스 펜은 2단으로 돼 있으며 최단 5㎝, 최장 8㎝까지 확장된다. 지상파 DMB 안테나는 4단을 사용한다. 접었을 때 7㎝, 최장 22㎝로 작은 크기에 비해 넉넉한 길이를 지닌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안으로 완전히 수납돼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윗면에는 채널 조절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이 버튼 배치는 제품을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채널 조절 버튼은 환경 설정에서 옵션 값을 변경하는 좌우 방향 기능을 병행한다.

 후면에는 전체적으로 흠집에 강한 매트 재질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곳에는 배터리 슬롯, 간이 스탠드, 스피커 등이 있다. 배터리는 착탈식 리튬이온배터리를 채택해 쉽게 교체 가능하다. 티버스 HM960 재생시간은 비디오 양식 재생 5시간, 오디오 양식 재생 9시간으로 작은 크기를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소프트웨어

 HM960은 전원을 켜면 메인 메뉴까지 도달하는 데 15초가량이 소요된다. 출시된 다빈치 칩세트를 탑재한 타사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부팅 후 메뉴는 전체적으로 푸른 색상을 띤다. 전 제품인 HM900 제품에 비해 크게 변화한 느낌은 아니다. 바탕화면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HM960 DMB 채널 변환 속도는 3∼4초며 채널 검색 시간과 수신율 또한 무난한 편이다. 전반적인 조작방법은 HM900과 같은 ‘탭 방식’이다. ‘탭’은 비디오, 오디오, 녹화, 설정 총 4개로 돼 있으며 직관적이다. 녹화 기능도 있어 비디오나 오디오를 녹화·녹음할 수 있다.

 오디오방송 청취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재생 화면에서 ‘EXIT’ 버튼을 누른 후 ‘취소’버튼을 누르면 DAB 수신 상태에서 메인메뉴가 표시된다. 그 후 ‘텍스트뷰어’나 ‘이미지뷰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양식을 선택하면 자동 종료된다.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에서 동영상과 음악을 재생한다. 첫 번째 탭의 파일 열기에서 재생할 파일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비디오 파일을 선택하면 비디오 플레이어가, 오디오 파일을 선택하면 오디오 플레이어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비디오 양식은 이전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가장 큰 점으로 ‘로딩속도’를 들 수 있다. 아무리 큰 용량의 비디오 파일이라도 2초 내로 빠르게 구동한다. 이처럼 신속한 구동 속도는 PMP 사용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한다. HM960은 동영상 재생에 강한 성능을 보여주는 다빈치 칩세트를 탑재해 별도로 인코딩 없이 DviX, XviD, MPEG4, WMV 7/8/9, H.264 재생을 지원한다.

 오디오 양식은 여느 PMP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수준을 구현했다. 구간 반복, 재생모드, EQ 등을 지원한다. 가사보기 또한 지원한다.

 HM960 응용프로그램으로 전자사전, 이미지 뷰어, 텍스트 뷰어, 달력, 세계시간이 있다. 전자사전은 ‘세이딕’을 기본 내장해 일반 전자사전의 대체 용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발음 기능과 음성 인식 문자 음성 변환(TTS) 기능이 있어 눈과 귀로 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 내장된 콘텐츠는 한영과 영한사전이다. ‘다른 언어의 콘텐츠 지원이 있었으면’하는 바람이다. 그 밖의 기능은 다소 단순한 구성이다.

 이미지 뷰어는 파일목록에서 파일을 클릭하면 표출되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슬라이드쇼와 확대·축소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메인메뉴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텍스트 뷰어는 큰 용량의 파일이라도 무리 없이 지원되며 글자와 배경 색, 글자 크기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자동 넘김을 지원해 굳이 화면을 누르지 않아도 텍스트 파일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에필로그

 티버스 HM960은 앞으로 PMP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DMB 일체형의 디자인과 전자사전 내장, 풀터치 인터페이스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메뉴 구성의 편리성과 직관적 인터페이스는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티버스는 기존 투박한 PMP의 디자인과는 달리 유선형의 곡선 미학을 살리며 초경량, 초슬림을 이루어낸 것이 강점이다. 낸드 플래시를 채택함으로 외적 변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존 PMP와 뚜렷이 차별되는 특징이다.

 대용량이면서 저렴한 SD메모리가 외장 메모리가 아니라는 점, 메뉴가 다소 단조롭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이슈인 MP4 플레이어와 비등한 작은 크기와 PMP가 갖고 있는 높은 파일 지원율을 겸비한 티버스는 휴대성과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소비자가 낸드 플래시 타입 기기와 하드디스크 타입 기기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이 될 전망이다. 티버스 HM960, 시장 내 반응과 더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리뷰어=장기덕 피엠피인사이드 팀장 jkd3037@pmpinside.com

◇홈캐스트 PMP 티버스 HM960 재원

1. 크기 → 125.5mm(W) X 77.5mm(H) X 16.5mm(T)

2. 무게 → 195g (배터리 포함)

3. 제품 색상 → 검은색

4. 화면 규격 → 4.3 인치 와이드 타입 TFT LCD

5. 저장 매체 → 낸드 플래시 메모리 8GB or 16GB

6. 충전지 → 리튬 이온 폴리머 3,000mA

7. TV 지원 형식 → NTSC

8. 지원언어 → 한국어, 영어

9. 내장스피커 출력 → Mono (500mW)

10.가격대 → 36만9000∼37만9000원대(1월말 기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