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가입고객 수가 지난해 말 193만5000명으로 국민은행(199만8000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선두인 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달 새로운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모바일뱅킹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본지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전자(인터넷·모바일)뱅킹 현황(기업고객 제외)을 파악한 결과,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가입고객 수는 작년 말 193만5000명으로 1위 국민은행의 199만8000명과 불과 6만여명이 차이났다. 2006년 말까지만 해도 두 은행의 모바일뱅킹 가입고객 수는 132만2000명(국민)과 91만4000명(우리)으로 40만명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최초로 휴대폰에서 전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버추얼머신(VM) 서비스를 도입, 금융 칩을 장착하지 않은 휴대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고객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주 요인으로 보인다. 백종선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부장은 “타 은행에서는 금융 칩 기반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인식한 것 같다”면서 “지난해 칩이 없는 휴대폰이 대거 나오면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VM뱅킹서비스는 우리은행이 4월 시작한 이후 하나은행·농협 등이 11월 이후 각각 서비스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에 대응해 국민은행도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금융 칩 없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곧 개시할 계획이다. 윤일현 국민은행 온라인채널부 팀장은 금융 칩 없는 모바일환경과 관련, “공인인증서를 바탕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금 테스트 중이며 이달 말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기업·신한·하나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 증가율은 각각 24.3%와 71.6%로 파악됐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모바일에 이어 인터넷뱅킹에서도 우리은행이 46.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가입자 수는 633만9000명(우리은행)으로 1위인 국민은행(1005만8000명)과 격차가 상당하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뱅킹은 수요가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뱅킹에서는 우리은행 외에 국민·기업은행 등이 5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신한·하나은행은 31%와 2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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