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시스템에어컨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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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승창)가 시스템에어컨사업부를 신설, 상업용 에어컨 사업에 진출한다.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외산 업체를 제치고 3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지난해 말부터 상업용 에어컨 분야의 인력을 사내외에서 선발, 최근 시스템에어컨사업부를 신설했다. 오는 3월께 선보일 예정인 천정형 시스템에어컨 부문과 기존 히트펌프 방식 스탠드형 냉난방기 사업을 맡는다. 시스템에어컨 제품은 중국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들어오며 히트펌프 방식은 국내 라인에서 제조한다. 고급 이미지를 주기 위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클라쎄’를 활용하기로 했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올해 35% 정도 성장해 1조3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1988년 올림픽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대체로 중앙냉난방식으로 이제 20년이 넘어 교체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표 참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의 시장을 점유했으며 나머지를 놓고 공조 전문 업체 및 외산 에어컨 업체가 경쟁한다.

대우일렉은 가정용보다는 건물 등 상업용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우일렉의 경쟁상대는 히타치·산요·다이끼·도시바 등 외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이 선두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며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

시스템에어콘은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일관된 지원이 중요하다. 영업망과 AS 망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영업의 변수가 된다.

외산 업체들은 그동안 총판 및 국내 대리점을 두고 주로 영업을 해왔다. 이들이 국내 영업망을 탄탄하게 갖췄다고는 하지만 전국 곳곳에 퍼진 종합 가전 유통과 서비스 망을 가진 대우일렉에 미치지 못한다.

대우일렉이 가진 시장 파괴력은 삼성과 LG를 뺀 이른바 ‘마이너리그’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하는 이유다.

OEM 제품의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한편 영업전문가 및 AS 기사의 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제품 판매와 함께 공격적으로 판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종합 가전 회사로서 전국 유통망과 사후관리(AS) 체계를 갖춰 외산 업체에 비해 비교 우위”라며 “가격과 서비스 정책 등으로 고객에게 다가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상이 걸린 외산 가전 측은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후발 주자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영업 망을 추스르는 서비스 지원 강화로 맞설 계획이다. 외산 업체 간 공동 대응도 일부 예상할 수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